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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왜ㅡ 라고 하려는 순간 직감했다. 그 찰나의 시간에 가스 냄새를 맡았다. 왜 이태까지 눈치채지 못했을까. 그녀가 나를 옆으로 밀치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

귀가 아팠다. 이명이 심하게 들렸다. 온몸이 쑤셨다.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은 듯했다. 겨우 일어서서 그녀를 찾았다. 불꽃과 연기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저 멀리 쓰러져 있는 그녀만큼은 이상하게 빨리 찾을 수 있었다.

"(-)!!!"

그녀를 향해 뛰어가려는 순간, 다리의 화상으로 인해 한 발짝도 내딜 수 없었다. 겨우 기어서 다가간 그녀의 상태는 심각했다. 화상이 심각하면 피부가 하얗게 변한다고 했나.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것도 모자라 파편이 그녀 몸 곳곳에 박혀 피가 흐르고 있었다.

"(-)...(-)..."

손이 덜덜 떨렸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쿠니키다 군에게 연락을 한 것도 기적이었다. 손이 너무 떨려서 휴대폰을 놓칠 뻔했기에.

"쿠니키다 군, 지금....폭발 사고가...."

귀찮게 대꾸하던 휴대폰 너머 그의 목소리가 180도 변했다. 정신 차리라고, 당장 요사노 선생을 보내겠다고, 그때까지만 기다리라고 했으나, 방을 가득 채운 유독 가스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최후가 폭발 사고라니 계획과는 다르지만, 그녀와 함께이니 꼭 나쁘지만은 않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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