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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연락 와서 잠시 휴가 낸다고 하던데."

"혹시 그녀가 어디로 간다, 라고 말하진 않았나?"

"그런 적 없다만....혹시 두 사람 싸운 거냐."

"...."

"일주일 휴가를 낸다길래 무슨 일인지 물어봤는데, 아무 대답이 없더군."

"쿠니키다 군, 란포 상은 어디...."

"무리. 4일은 기다려야 할 거다.

 

다자이는 욕을 읆조리며 책상을 주먹으로 내려쳤다. 옆에서 아츠시가 처음 보는 그의 모습에 불안해했다.

...

...

"요사노 언니, 부탁드려요..."

"(-)?

그날 저녁, 요사노는 자신의 집에 찾아온 (-)를 보고 깜짝 놀랐다. 다자이가 그토록 찾던 (-)가 자신의 집에 온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한 요사노는 그녀를 집 안으로 들였다.

"...다자이가 강물에 뛰어내렸다는 소식 들으셨죠?"

(-)는 잔에 담긴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정말 모르겠어요....제가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자살을 시도하는 이유를..."

(-)는 또 채워진 술잔을 비웠고, 요사노는 그녀의 말을 묵묵히 들어줬다. 확실히, 요사노도 다자이의 투신 시도 소식을 들은 적이 있었다. 이전에도 이런 일이 많이 있었고, 그동안 (-)가 얼마나 마음고생을 해왔는지 알았기 때문에 그녀가 집을 나온 이유가 이해가 안 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라면 이미 헤어지고도 남았으리라, 라고 생각하면서 요사노는 (-)의 잔에 술을 더 부어줬다.

"그래서, 다자이랑은 헤어진 거야?"

3시간 동안 술을 마시고, 이제 새벽 2시가 다 돼가는 지금, 슬슬 취기가 올라온 (-)는 요사노의 질문을 듣고 한참 뒤에야 대답을 했다.

"그게 참 웃겨요. 너무 미운데, 원망스러운데, 안 보면 보고 싶어요. 지금도 너무 보고싶어요."

(-)는 그 말을 하고는 펑펑 울기 시작했다. 요사노는 그런 그녀가 너무 귀여워 겨우 웃음을 참고 다자이에게 연락을 했다. 다자이, 연락받으면 꽤나 놀라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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