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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포상!!"

"왔어? 자, 이제 다자이 좀 들고 가."

란포상의 연락을 받고 집 앞으로 나온 나는 술에 취해 개떡이 돼버린 다자이와 그를 부축하고 있는 란포상을 만날 수 있었다.

 

"흐에ㅡ. (-)ㅡ?"

"얼마나 마신 거에요?..."

"사실, 나는 안 마시고 얘만 먹였어. 요거 1병 마시니까 이렇게 됐네."

 

란포상이 들고 있던 술은 독한 술 중에서도 독하다는 압셍트였다. 이건 또 어디서 구한 것인지....

 

"아무튼,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란포상도 늦었으니까 빨리 돌아가세요."

 

...

 

...

 

"(-)ㅡ."

"응, 나 여기 있어."

"사랑해ㅡ."

"갑자기 웬 사랑 고백이야?"

"진짜 사랑한다니까ㅡ."

"푸흐....알고 있어."

그를 겨우 질질 끌고 침대에 눕히니 이제는 실실 웃으면서 사랑 고백이나 하고 있다. 평소에는 잘 볼 수 없는 천진난만한 웃음에 그만 나도 피식- 하고 웃고 말았다.

"(-)ㅡ."

"응ㅡ?"

"츄야가 그리워ㅡ?"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그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도망쳐버린 나 자신이 너무나도 멍청하게 느껴졌다. 분명 츄야를 뿌리친 건 나 자신이었다. 후회가 밀려오는 도중, 다자이가 내 손을 잡고 말했다.

"....가지 마."

"...응?"

"...제발...가지 말게..."

그것이 진심이던 술기운에 한 말이던, 나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가 너무 애처로워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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