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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봐."

"?"

내가 그에게 내민 종이는 다름 아닌 지인의 청첩장이었다.

"청첩장 아닌가?"

"응. 내 지인이 결혼한대서, 이날은 좀 늦게 들어올 것 같아."

"늦게 들어온다면....몇 시쯤을 말하는 건가?"

"모르겠어. 애들이랑 수다도 떨고 하면 새벽 1시나 2시쯤?"

"안된다."

"어?"

너무나도 단호하게 안 된다는 그의 말에 당황한 쪽은 오히려 내 쪽이었다. 그래도 그렇지, 친구 인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에 내가 참석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다자이, 그래도...."

"새벽 1시까지 있으려면 나도 같이 데리고 가라."

"여자들 모임에 끼어서 뭐하려고!!"

결국 그와 밤늦게까지 실랑이를 벌이다 밤 10시까지는 들어오는 것으로 타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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