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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 내 마음은 어디서부터 뒤틀린 건지.

포트 마피아에서 도망치기로 다짐했을 때, 그 이후에 내가 지고 갈 죄책감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생각하는 것을 피했다.

​츄야, 아쿠타가와, Q, 그리고 나와 인연을 맺은 이들. 10년이 넘도록 같이 지내온 이들을 말도 없이 버리고 떠난 나 자신이 한심하게 여겨져서 견딜 수가 없었다.

"미안해, 나를 잊어줘."
"....뭐?"

​전에, 다자이에게 과거로 돌아간다면 뭘 하겠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다자이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한다고 대답했지만, 나는 달랐다.

"츄야,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난...."
"난 막았을 거다. 너의 도망을."

나의 말을 끊고 말한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내가 지금 듣고 싶은 말은 '날 잊어줘' 같은 말이 아니야. 그런 말, 인정 못 해."
"이해해 달라고 하지 않아. 4년 동안 고민했어. 나는 어쩌면, 다자이와 같은 결말을 맞을 수도 있겠구나, 라고."
"!....(-), 너...."
"나와 다자이는 조직에서 도망쳐 나온 배신자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그가 당황하는 사이, 나는 그를 빠르게 지나 포트 마피아 본부에서 나왔다.


​안녕, 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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